2,4째주 토요일 휴진/공휴일, 일요일 : 휴진
(종료 30분전 접수마감)
02-2675-2675
라식 했던 내 눈, 벌써 노안? 30~50대 위협하는 '젊은 백내장'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업무 중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침침해지면 대개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거나, 조금 이른 '노안'이 온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특히 과거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았던 30~50대라면 수술한 눈이 다시 나빠진 건 아닌지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단순한 노화나 피로가 아닌,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노인성 질환의 대명사지만, 최근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백내장 환자 중 30~50대 비중은 약 16%로, 환자 6명 중 1명은 '젊은 백내장' 환자인 셈이다. 안과 전문의 오영삼 원장(아이오케이안과)의 자문을 받아 젊은 층을 위협하는 백내장의 원인과 증상, 수술적 치료, 올바른 눈 건강 관리법을 짚어본다.
디지털 기기·서구화된 식습관 영향… 눈의 노화 시계 빨라져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최근 30~50대 환자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디지털 기기의 장시간 사용이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수정체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직접적인 혼탁을 일으킨다. 여기에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당뇨 환자의 증가도 한몫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수정체 내에 소르비톨이라는 물질이 축적돼 수정체가 붓고 혼탁해지기 때문이다.
오영삼 원장은 "과거에는 젊은 백내장 환자가 10명 중 1명 정도였다면, 최근 체감상 10명 중 3명 정도로 늘어났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과 식습관 변화뿐 아니라 아토피나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 사용, 과도한 음주와 흡연, 환경 오염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눈의 노화를 앞당기면서 젊은 백내장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성 백내장보다 진행 속도 빨라… '눈부심' 증상 두드러져
젊은 층에 나타나는 백내장은 노인성 백내장과 진행 양상이 다르다. 노인성 백내장은 수정체 중심부부터 서서히 딱딱해지는 '핵백내장'이 주를 이루며, 이는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반면, 젊은 층은 수정체의 후면이 뿌옇게 변하는 '후낭하 백내장'이 흔하다.
후낭하 백내장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동공이 수축하는 밝은 곳에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주맹 현상이나 심한 눈부심이 특징이다. 오영삼 원장은 "젊은 백내장은 특히 근거리 시력이 먼저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단순 노안으로 착각해 검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생활 불편하다면 안과 찾아야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즉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영삼 원장은 "백내장 수술의 적기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환자가 느끼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라며 "시력 저하가 미미하고 업무나 운전 등 일상에 지장이 없다면 진행을 늦추는 안약을 사용하며 3~6개월 단위로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력 저하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거나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으로 위험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단, 막연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너무 미루는 것도 위험하다. 백내장을 방치해 수정체가 돌처럼 딱딱해지는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술 했어도 수술 가능… '백내장 재발'은 오해
과거에 라식, 라섹은 물론 안내렌즈삽입술(ICL) 등 시력교정술을 받았더라도 백내장 수술은 가능하다. 다만 교정술로 인해 각막이 깎여 있거나 내피세포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일반 수술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며 집도의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환자도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백내장은 재발하지 않는다. 수술 후 시간이 지나 다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백내장의 재발이 아닌 인공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수정체낭)에 혼탁이 온 것이다.
오영삼 원장은 "백내장 수술 후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흔히 '후발 백내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 병명은 '후낭 혼탁'이 맞다"며 "이는 재수술 없이 간단한 레이저 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주의해야 할 것은 '재수술'이다. 만약 재수술을 고려한다면 백내장 재발보다는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렌즈 교체를 원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공수정체는 눈 안의 조직과 유착되는 성질이 있어 수술 후 수년이 지나 제거하는 것은 합병증 위험이 크다. 따라서 첫 수술 시 신중하게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초점vs다초점vs연속초점 렌즈… 내게 맞는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의 핵심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렌즈)의 선택이다. 렌즈는 크게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렌즈로 나뉘며, 젊은 환자일수록 직업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단초점 렌즈'는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춘다. 시야가 선명하고 대비 감도가 우수하며 빛 번짐이 거의 없고, 비용도 경제적이다. 다만,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이 필수다. 반면 '다초점 렌즈'는 원거리, 근거리, 중간 거리 등 다중 초점을 맞춰 수술 후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편의성은 높지만 단초점 렌즈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거나 빛 번짐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연속초점 렌즈'는 두 렌즈의 장단점을 보완한 형태다. 원거리에서 중간 거리까지 초점 구간이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져 시야가 매끄럽고 빛 번짐도 적다. 정밀한 근거리 작업 시에는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생활에는 무리가 없다.
오영삼 원장은 "사무직이나 PC 사용이 많다면 중간 거리 확보에 유리한 연속초점이나 다초점 렌즈가, 야간 운전이 잦거나 정밀한 색감 구분이 필요한 직업이라면 선명도가 높은 단초점 렌즈가 적합할 수 있다"며 "개개인의 직업, 취미, 안경 착용 선호도 등이 다르므로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외선 차단과 눈 휴식 필수, 정기 검진이 최선의 예방
젊은 백내장을 예방하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열쇠는 '자외선 차단'과 '충분한 휴식'이다. 자외선은 수정체 노화를 가속하므로 외출 시에는 흐린 날이라도 선글라스나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잦다면 '20-20-20 법칙' 실천을 권장한다. 20분간 화면을 집중해 봤다면, 20초 동안은 20피트(약 6m) 먼 곳을 응시하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비타민C, 루테인 등 항산화 영양소와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눈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오영삼 원장은 "백내장 초기 증상은 단순 노안이나 피로감과 구별하기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며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 간단한 안과 검진만으로도 백내장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검진을 통해 눈의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