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와위 자세, 중증·사망 위험 감소시켜인공호흡기 사용률, 40% → 33%치료 실패율, 46% → 4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환자를 복와위(prone positioning), 즉 엎드린 자세로 유지시키면 중증·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각한 호흡 곤란을 앓는 환자들을 엎드린 자세로 유지시키는 것은 호흡기질환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방법으로, 폐를 열고 용량을 크게 만들어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는 원리를 이용한다. 엎드린 자세가 코로나19 환자의 저산소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지만, 환자의 증상 및 결과에 대한 임상적 데이터는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아일랜드, 멕시코 등 6개 국가의 주요 대학병원들은 공동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기획하고 각 기관에서 이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126명을 대상으로 복와위 자세가 중증 및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주요 결과는 치료 실패율로 평가됐으며, 이는 입원 후 28일 이내에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거나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로 정의했다. 코로나가 악화된 비율은 엎드린 자세를 취한 환자의 경우 40%, 표준 자세를 취한 환자의 경우 4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엎드린 자세로 있었던 것만으로 인공호흡기 사용은 40%에서 33%로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지에 리(jie li) 교수는 “중환자의 산소 공급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복와위 자세가 그 중 하나라는 결과 중심적 임상 증거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엎드린 자세가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라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프랑스 국립중앙병원(chru)의 스테판 어만는 복와위 자세가 코로나19로 인한 급성 중증 저산소성 호흡 장애의 치료 실패 위험을 줄이는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가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정말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해 남겨둘 여분이 생길 것이다. 본 연구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